부엌으로 가니 미피와 미피의 친구 니아가 있었다. 미피가 나에게 잘 잤냐고 물었고 나는 울었다고 답했다. 왜? 홍콩에서 일어나는 뉴스를 보고 울었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홍콩에 관련된 뉴스를 읽었고 울었다. 미피는 홍콩에 대해 물어봤고 내가 아는 한에서 설명해주다가 천안문사태 이야기가 나왔는데 미피는 처음 듣는다고 했다. 다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날까 봐 무서워해. 중국은 이미 그랬었고 또 그럴까 봐.
니아는 조지아에서 자랐고 조지아의 이야기를 해줬다. 예전 소비에트 연방국답게 퀴어혐오가 심하다고 했다. 활동가들이 프라이드를 열기 위해 미니밴을 타고 모이자 그 미니벤을 3만 명의 기독교도 사람들이 둘러싸 창문을 부수고 안에 타고 있던 활동가들을 끌어내리길 시도했다고 했다. 그 일은 조지아의 퀴어 인권활동 역사의 커다란 사건이 되었고 다들 그때의 그림자 영향 안이라고 했다.
미피는 더 이상 가족들이 사는 불가리아와 연락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가끔 듣는 소식 중 하나. 불가리아의 수도인 소피아에서 레프트 씬 활동가를 모두 합해도 100명 정도라는 것. 아무리 불가리아의 인구가 작다지만 100명? 여기 우리 콤플렉스의 사람들만 80명이 될 텐데?
어디에서 왔는지 우리는 항상 자기가 온 곳의 소식을 듣지 않을 수 없어. 여기 사람들은 홍콩에 대해 잘 모르지만 내가 여기 와서 들은, 하지만 한국사람들은 잘 모르는 이야기 중 하나는 수단에서 예전 광주와 같이 모든 인터넷과 전화, 연락망을 끊고 학살을 한다는 이야기였다. 이곳에 사는 블랙커뮤니티가 이 사태를 알리기 위해 시위를 조직했기에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어디에나 불행이 끊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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