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와 용이 떠났다. 네덜란드 우트랙으로 갔다. 뜬금없지만 우트랙하면 아직까지 라나가 떠오른다. 최근에 예쁘다고 생각해서 말 걸었던 여자도 우트랙산다고 했는데 바로 라나가 생각났다. 뭐지 내 취향 여자들 다 우트랙 사는걸까. 어째든 모모와 용이 떠나서 오늘은 아주 허전했다. 날씨가 좋아서 하루종일 창문을 열어뒀다. 아침에 부엌에 가자 다들 왜인지 일찍 깨서 모여있었고 같이 아침을 먹었다. 벨이 울려서 택배를 받아왔는데 알미거였고 알미방에 놔뒀다. 알미한테 택배왔다고 말하자 엄청 기뻐하더니 택배를 뜯었고 그것은 BDSM용 도구였다. 때리는 물건인데 하트모양이었고 때리면 하트모양으로 자국이 남는... 이걸 뭐라고 부르는지 몰라서 방금 BDSM도구 검색해서 이름 찾음. riding crop. 그걸로 하트 예쁘게 찍히는지 확인한다고 알마가 미피한테 자기한테 때려달라고 했다. 미피는 완전 돔이라 아주 좋아하며 자신의 몸에 하트를 남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때려줌. 별로 아프진 않다던데 소리가 생각보다 너무 커서 무서웠다. 알미는 인스타스토리에 올리기 위해 만족할만한 비디오를 남겼다. 진짜 빨간색으로 하트가 찍혀서 신기했다.
원래 오늘 저녁에 회의있는 날인데 나와 미피빼고 다들 일정이 있어서 참여불가한다고 했고 회의가 취소됐다. 원래는 회의에서 말하려고 했는데 회의 취소됐으니 지금 말할게! 나 9월 한 달 동안 있을 집 구했어! 칼리나가 한 달 동안 스페인가고 내가 그 방으로 가기로 했어. 레드는 기뻐하며 말했다. 카모마일이 9월 전까지 나갈거같아. 내가 방을 소개시켜줬어. 그리고 넌 다시 돌아올 수 있을거야.
칼리나의 방은 알고보니 내 방 창문으로 볼 수 있는 옆 방이었다. 지금 사는 그룹도 너무 좋지만 처음으로 이 컴플렉스의 다른 그룹에 살아보는것도 기대 된다. 퀴어하우스는 아니지만 역시 같은 FLTi 그룹이다. 잠깐 칼리나의 방에 가서 한 달 동안 해야 할 것, 규칙을 듣고 부엌과 화장실 구경했었을 때 너무 신났다. 부엌은 베이어 프리였고 거주자중에 휠체어 이용자가 있다고 했다. 부엌과 거실이 함께 있어서 티비도 있고 쇼파도 있고 다들 시간을 같이 보낸다고 했다. 너무 신나...! 새로운 사람들 알아가는거...! 마침 칼리나가 저번주부터 자신이 어떤 아시아틱한 음식을 만들건데 나를 초대하고 싶다고 연락하고 있던 중이였다. 그럼 다음주 함께 저녁 식사할 때 다른 거주인들과도 인사하자. 너 여기 사는것으로 확정! 너무 신났다. 사실 안될까봐 메일에 엄청나게 내가 퀴어페미니스트고 PoC라는것을 강조함... 그치만 아주 손쉽게 되었다.
요즘따라 일이 잘 풀려서 조금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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